우리는 평생을 사진과 편지와 문서 속에 남깁니다. 예전에는 앨범과 서류철이 그것을 담았다면, 지금은 대부분이 '디지털'로 존재합니다. 구글 포토 속 가족사진, 지메일의 편지, 아이클라우드의 메모와 메시지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떠난 뒤, 이 모든 것은 어떻게 될까?"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은 법적 유언만큼이나 중요한 준비입니다. 다행히 주요 플랫폼들은 미리 설정만 해두면 내 뜻대로 디지털 흔적을 정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구글 — 비활성 계정 관리자
구글 계정 설정 →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 '계정 삭제 계획 만들기'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3개월·6개월·12개월·18개월 중 선택) 동안 계정을 사용하지 않으면, 최대 10명까지 미리 지정한 사람에게 지메일·구글 드라이브·구글 포토·유튜브 등 원하는 데이터만 공유하거나, 알림만 보낼 수 있습니다. 원하면 계정을 자동 삭제하도록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조치가 실행되기 한 달 전에는 문자와 이메일로 경고를 보내니,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처리되는 일은 없습니다.
2. 애플 — 디지털 유산 연락처
아이폰 설정 → [내 이름] → '로그인 및 보안' → '디지털 유산 연락처'에서 최대 5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지정된 사람에게는 고유한 '접근 키'가 발급됩니다. 내 사후에 그 사람이 키와 사망증명서를 애플(digital-legacy.apple.com)에 제출하면, 아이클라우드 사진·메모·메시지·백업 등에 최대 3년간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단, 키체인에 저장된 비밀번호나 구매한 음악·영화는 포함되지 않으며, 키를 분실하면 애플도 복구할 수 없으니 유언장 등 중요 서류와 함께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페이스북·인스타그램 — 레거시 연락처 또는 삭제
계정을 기념 페이지로 남기고 지인이 관리하게 할 수도 있고, 아예 영구 삭제되도록 미리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공식 유산 연락처 기능이 없어 유족이 별도의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디지털 유산 정리는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구글과 애플 설정에서 각각 몇 분이면 끝납니다. 사진 한 장, 편지 한 통이 가족에게는 큰 위로가 되듯, 내 디지털 흔적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종이 유언장을 준비하실 때, 디지털 계정 정리도 함께 계획해 보시길 권합니다.
출처: CipherWill (Google Inactive Account Manager 설정 가이드), Sucesio (디지털 유산 플랫폼별 정책 정리), MacWorks360 (Apple 디지털 유산 연락처 안내), MyEnd (Apple 계정 사후 처리 설명)
Google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가이드
플랫폼별 디지털 유산 정책 정리
Apple 디지털 유산 연락처 안내 |